“근래 들어 한 두 젊은이가 원나라와 명나라 사이의 경박하고 망령된 자들의 괴로워 끙끙대는 뾰족하고 자질구레한 글을 가져다가 이를 본떠 절구와 율시는 짓고는 은근히 세상에 우뚝한 문장이라고 자부하며 거만하고 경박하게 고금을 쓸어버리겠다고 한다. 나는 늘 이를 불쌍하게 생각한다. 반드시 먼저 경학으로 그 기초를 세운 뒤에 앞 시대의 역사를 섭렵해서 그 득실과 치란의 근원을 알아야 한다. 또 모름지기 실용의 학문을 옛사람이 경제 대해 쓴 글을 즐겨 보도록 해라. 이 마음속에 언제나 만백성을 이롭게 하고 만물을 길러내겠다는 마음을 지닌 뒤라야 바야흐로 독서한 군자가 될 수 있는 법이다”( 다산 선생이 두 아들에게 부친 편지)
나의 생각과 방식으로 다산 선생이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오늘날 다산의 버전으로 주설하면 다음과 같다.
근래 한두 청년이 미국과 유럽의 복잡하고 자질구레한 글(책)을 읽고 이를 자랑하며, 은근히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며 거만하게 굴고 그러한 학문으로 마치 이 세상을 쓸어 엎을 듯이 설쳐댄다. 나는 이를 가련히 여겨 몇 마디 충고 하고자 하니 너희들도 잘 새겨듣길 바란다. 반드시 학문이란 먼저 동서고금의 고전(經學)으로 그 기초를 세운 뒤에 역사를 섭렵하여 인간사와 정치사의 근원을 살피고 이해해야 한다. 또한 실용의 학문에 마음을 두고 세상과 국민을 이롭게 하여야 한다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우주론적인 안목과 식견을 어느 정도 갖춘 뒤라야 비로소 제대로 독서한 학자라 할 수 있다.
소요 김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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