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상고'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8/29 상실의 시대를 넘어


그는 갔다. 그리고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서 이 세상 아귀다툼을 뒤로하고 천국복락을 누릴 안식에 들어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임종 한 두 시간 전 까지도 의식이 있었고, 가족들과 눈으로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가족과 참모들이 “편히 가시라” 하니, 생의 종착점에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평화롭게 가셨다”고 한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한 인간으로서 영원한 이별을 고하는 순간은 고결하고 그 마지막 눈물은 생각보다 가슴 여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출처: @ 블로거 뉴스

김 전 대통령은 85년의 파란 많은 인생 여정을 끝내고 영면했지만 우리가 기리고 실천해야할 과제가 있다. 그 첫째는 경상도, 전라도로 대립하는 지역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어느 지역에서 태어났는가로 분열하고 쟁투하는 구태에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둘째는 이른바 '색깔론'이다. 분단을 교묘히 이용하여  자의적 잣대로 사람을 매도하고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일은 영원히 사라져야 할 것이다. 냉전이 종식되고 탈이념과 글로벌 시대에 ‘빨갱이’라는 지긋 지긋한 퇴행적 언설은 일절 삼가야 한다. 세 번째는 자유와 민주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이루는데 노력해야 한다. 차제에 서로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사회 통합을 함꼐 이루어야 한다.



 이제 김 전 대통령이 빨갱이가 아니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는 민주주의 특히 의회민주의와 시장경제를 누구보다 신봉한 사람이다. 평소에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수례의 양 바퀴와 같고, 동전의 앙면이라고 강조한 데서도 잘 알 수 있다. 누군가가 함부로 달아준 천형과도 같은 '빨갱이' 딱지를 이쯤에서 내려 놓자. 요즘 정치권이 화해와 통합을 말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핍박하고 반대편의 사람들과도 화해하고 용서했다. 그리고 일생 동안 통일과 평화를 위해 헌신했고, 죽어서까지 남북 화해의 밀알이 되었다. 앞으로 경색된 남북관계도 원만하게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근간에 우리는 불행히도 두 전직 대통령을 잃었고 그 상실감은 매우 크다. 김 전 대통령도 인간이기에 공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거 전이나 서거 후에나 그가 강조한 ‘용서와 화해’의 정신만은 함께 새겼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분단에 대해 내가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하고자 하고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그리고 작은 봉사를 공동체와 함께
일구어 나가고자 그저 소박함으로 하루을 일하고자 한다.
2009/08/29 18:10 2009/08/29 18:10
Posted by 김기환

트랙백 주소 :: http://rope.or.kr/blog/trackback/293

댓글을 달아 주세요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