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1/08/06 파격과 결단 (5)

신의 조각상에 소변을 보고, 표준관념을 깨뜨리는 것보다 더한 파격을 실천한 인물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 그가 바로 연암 박지원이다. 연암은 십 여 년 준비한 일생일대의 대사인 과거시험에서 나무와 바위를 답지에 그려놓고 그냥 나와 버린다. 시쳇말로 또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얼마나 통쾌한 일인가?

연암과는 조금 다르지만, 백범 역시 요지경이 된 과거시험장을 개탄하면서 결국 아버지가 시험을 본 것으로 적고 나온다. 이러한 행동 일면에는 부조리하고 불의한 기득권에 편승하기보다 그것에 과감히 도전하고 맞서 싸운 깨인 의식과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몸소 부조리를 혁파하고자 한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 날 이만큼의 진보가 이루어 진 게 아닐까 싶다.

백범의 일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된 사건이 이른바 치하포 사건이다. 得樹攀枝未足奇(득수반지미족기), 懸崖撒手丈夫兒(현애살수장부아),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지만 벼랑에서 잡은 손을 놓는 것이 가히 대장부다. 라는 뜻이다. 冶父道川선사의 禪詩이고 그의 스승인 후조 고능선에게 배운 대목다. 김구선생이 왜놈 스치다를 발견하고 거사를 결심할 때 결정적으로 힘을 준 구절이다.

연암 박지원이 과거시험 답안지에 나무와 바위를 그려 놓고 나오는 배짱, 백범이 懸崖撒手丈夫兒 현애살수장부아를 행하는 결단력 그리고 신의 조각상에 소변을 볼 수 있는 파격. 바로 이것이 오늘날 나에게 절실히 필요하고 요구되는 것들이다. 누가 나를 욕하든 말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분단에 대해 내가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하고자 하고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그리고 작은 봉사를 공동체와 함께
일구어 나가고자 그저 소박함으로 하루을 일하고자 한다.
2011/08/06 18:23 2011/08/06 18:23
Posted by 김기환

트랙백 주소 :: http://rope.or.kr/blog/trackback/33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robe de mariée bustier 2012/02/07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Vêtements corporatifs exige le respect, montre l'intelligence

  2. robe kabyle 2011 2012/02/07 19: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Ce type de vêtement s'adapte à tous types de corps tant qu'il est porté à la bonne longueur.

  3. buy traffic 2012/02/28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보 감사합니다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