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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4 어린왕자와 무상급식


무상급식이 논란인 가운데 어린왕자가 우리에게 왔다.
어린왕자는 무상급식이 무언지도 모른 채 어른들의 얘기를 들어야 했다. 어느 날 귀를 쫑긋 세우고 어른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 보았다. “무상급식은 포풀리즘이다. 아니다 교육기본권에 속한다. 무상급식을 할래도 돈이 없다. 그렇지 않다. 다른 예산을 아끼면 되고 시.도에서 지원도 해준다. 전면적인 실시는 안 된다. 아니다 가능한 전면적으로 실시해야한다. 친환경 급식으로 제대로 하자. 아니다 이미 기존 체계 안에서도 충분하다.” 어린 왕자는 아무리 애를 써도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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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 생떽쥐베리가 쓴 소설 ‘어린왕자’를 떠올리며 우리 사회의 무상급식 논란을 비유하고 상상해 보았다. 소설 어린왕자에는 이런 구절이 나온다.

어른들은 새로 사귄 친구에 대해 말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묻지 않는다. 그 얘는 꿈이 뭐니? 목소리는 어때? 그 앤 어떤 꽃을 좋아하고 어떤 놀이는 좋아해? 라고는 묻는 법이 없다. 어른들은 주로 이렇게 말한다.

그 얘 공부 잘해? 어느 아파트에 살고 있어? 우리 보다 잘 살아? 라고 말이다. 그래서 어른들은 아름다움은 모르고 돈밖에 모른다.

어린 왕자는 결코 돈이나 아파트 크기가 아니라 밤 하늘 별을 따고 아름다운 꽃을 가꾸려 한다. 어린왕자는 또 말한다. 장미빗 벽돌로 지은 예쁜 집을 봤어요. 창가에는 제라늄 꽃이 있고 지붕에는 비둘기가 있어요. 라고 말하면 그 집이 어떤 집인지 상상조차 못한다. 그래서 그 집 10억이래요. 라고 말하면 아 그래? 정말 좋은 집이구나라고 어른들은 금방 알아듣는다.

어른들은 돈이 최고이고 언제나 바쁘며 자신을 최고로 안다. 그리고 우리 어린왕자들의 생각보다는 항상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 한다. 우리는 늘 즐겁지만 어른들은 늘 뭔가에 쫒기고 왠지 불안하다.

그건 그런다 치고 어른들은 또 너무 따지기를 좋아한다.

어린왕자는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포풀리즘을 잘 모른다. 그것이 어떤 꽃 이름인줄로 안다. 그런 알 수 없는 무서운 이름 보다는 학교 점심 시간 복도에 줄을 오래 동안 서서 기다리려야 하는 어려움을 알아주기 원한다.

어린왕자는 자신이 먹는 점심밥 한끼에 예산이 얼마 들어가는 지를 잘 모른다. 점심 시간에 덩치 큰 형들이 밤 남기지 말라고 눈을 부라리는 것이 무서워 억지로 다 해치워야 하는 게 힘이 든다. 어린왕자들은 그걸 알아주길 원한다.

가끔 어린왕자가 싫어하는 시래기국이나 크게 자른 김치 깍두기가 나오면 점심 시간이 얼마나 괴로운지 어른들은 잘 모른다. 어린왕자는 무상급식이 전면실시든, 단계적 실시든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엄마 아빠들이 자주 학교에 와서 같이 점심을 먹기를 원한다. 그게 얼마나 행복한지 어른들은 잘 모른다.

친환경 급식에만 신경을 쓰는 어른들은 우리 어린왕자들이 무엇을 가장 먹고 싶어 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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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바람을 무서워하는 꽃에게 바람막이가 될 줄은 모르고 돈과 포풀리즘과 친환경과 전면급식과 단계적 급식밖에 모른다. 그리고 그것에 색깔을 칠하는 것을 즐긴다.

어린왕자는 곧 어른이 된다. 그러면 어른 왕을 뽑는 투표를 하게 된다. 그 때 어린왕자들은 자기와 같은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어른 왕을 뽑을 것이다. 양 한 마리 그림을 그려 줄 수 있는 그런 어른 중에서 한 명을 뽑을 것이다.

김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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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에 대해 내가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하고자 하고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그리고 작은 봉사를 공동체와 함께
일구어 나가고자 그저 소박함으로 하루을 일하고자 한다.
2010/12/04 22:07 2010/12/04 22:07
Posted by 김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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