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 검사, 변호사를 이른바 '법조 3인방'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사법시험이라는 매우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 법원의 판사로 검찰에서 검사로 변호사는 로펌이나 개인 사무실을 열어 법률에 관련된 일을 한다. 다들 훌륭한 사람들이다.
법조 3인방 뿐 만 아니라 의사, 교수, 박사들도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학과 병원 등에서 강의와 진료 그리고 연구에 매진한다. 이들 역시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 외 다른 분야에서도 훌륭한 사람이 많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훌륭한 사람’ 이라는 개념은 조금 다르다. 요컨대 그다지 많이 배우지도, 어려운 시험을 통과하지도 않았지만 낮은 곳에서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을 묵묵히 견뎌내는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매일 쓰고 먹고 버린 쓰레기를 죄다 치우는 일, 위험한 공사장에서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사람들. 이들도 훌륭한 사람이다.
평소 우리는 어떤 사람을 존경하는가? 그것은 자신을 희생하고 공적인 가치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일게다. 예컨대 이순신장군이나 안중근의사와 같은 인물들인데 이들은 자신보다는 남과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목숨까지 바쳤다.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존경한다.
하지만 오해는 마시라. 나는 법조 3인방이나 교수 의사를 무조건 비판하지는 않는다. 또 청소부나 막노동을 한다고 무조건 칭송하고 존경하지도 않는다. 다만 어렵고 험한 일을 누구 하나 알아 주지 않을 뿐 더러 박봉에도 족하며 묵묵히 일하는 그들이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 소박함이, 그 건강함이 아름답고 훌륭한 삶이라고 우기고 싶다.
매일 아침에 맡아야 하는 그 냄새, 동지섣달 추위에도 땀을 흘리는 노가다, 비록 험하지만 그것에 진한 삶의 애환과 진미가 있다. 실존의 문제와 함께 말이다.
내가 감히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그들과 기회가 된다면 막걸리 한 사발을 나누고 싶다.
이참에 상기해야 할 것이 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대우받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는거다. 가끔 훌륭한 사람의 개념이 헷갈릴 때가 있기 때문이다.
결코 강자의 편익이 정의가 되는 사회가 아닌 약자가 공동체속에서 보호되는 그런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이다. 훌륭한 사람도 바로 그속에 있다.
사회적 지위가 높고 권력을 가진 자가 아니라 비록 낮은 지위에서 험하고 어려운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를 우리는 까맣게 잊고 살 때가 있다.
어쩌면 지옥과도 같은 삶을 천국처럼 사는 이들을 보고 이 가을에 늘 두서없이 몇 자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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