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 다이어트'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3/25 굶주림의 나라 다이어트의 나라

 

하루를 끝내는 하늘의 신호는 해가 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끼를 이어야 할 시간과 어둠은 함께 찾아온다. 어쩌면 이렇게 반복되게 흘려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기도하다. 그런데 한 끼를 잇는 것이 어떤이에게는 슬픔과 절망의 시간이 되기도 한다. 내 어린 시절 정열이라는 친구가 있다. 정열이는 점심을 굶고 저녁까지 굶어야 했던 아픈 과거를 털어 놓은 적이 있다. 솔직히 그 때는 애절하게 공감하지 못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긴긴 겨울밤을 허기진 배로 새벽을 기다리는 것은 처참하다 못해 분노가 솟구쳤을 지 모른다. 그리고 왠지 모를 원망도 했을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 날 갑자기 이런 질문에 부딪쳤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양식이 없어 밥을 굶어 본 적이 있는가?” “산해진미의 밥상은 고사하고 그저 밥 한 술에 김치 한 조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껴 본적이 있는가?” 그리고 “양식이 없어 끼니를 잇지 못하는 사람에게 밥 한 공기 대접해 본 적이 있는가?” 이런 질문들 말이다.

아마도 매우 어렵고 난처한 질문일 것이다. 왜냐면 지금 나와는 너무 동떨어지고 낯선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요즘은 목숨을 걸고 다이어트를 하는 '살과의 전쟁'의 시대이기에 더 그러하다.

사회란 다양한 계층이 살아간다. 비록 사는 게 어렵더라도 한번 쯤 곰곰이 생각해 볼필요가 있다.예컨대 사지가 멀쩡한 인간이 양식이 없어 굶어야 하는 것은 비참한 일이란 것이다. 나아가 굶어서 죽는다는 것은 더 말할 나위 없는 비극이라는 것이다.

친구 정열이가 초등학교 시절 굶주리고 허기질 때 어린 가슴에 얼마나 처가 컸을까. 그 때문인 지 정열이는 지금도 다른 친구들을 잘 만나지 않는다. 세상에는 아니  우리 주변에는 정열이 처럼 양식이 걱정인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게다가 굶어 죽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말이다.

우리 사회에 ‘퍼주기’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삼척동자가 알만큼 하루가 멀다 하고 장안에 회되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퍼주기'란 물건을 듬뿍 집어 거저 주는 것이다. 그런데 거저 주는 것이 배가 아픈 사람들이 있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지만 예수님의 몸이라는 교회 안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게 유감이다.

2006년쯤인가 S 집사가 말하기를 지금처럼 북한에 퍼주기 방식이 아닌 정확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우선 S 집사의 발상에 다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대학교수다. 사회과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애써 위로했지만 평소 그의 이미지가 확 바뀌는 순간이었다. 왜냐면 어떤 지원이든 완벽한 모니터링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남북과 같이 전쟁을 치루고 아직도 총칼로 대치중인 나라는 더 그러하다.

우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에게 거저 주는 것은 굳이 성경을 빌지 않더라도 상식이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풍양속이다. 상대가 잘사는 데 굳이 퍼준다면 그것은 문제가 있다. 그러나 내일 당장 먹을 끼니가 없는 사람에게 쌀 한 대박을 주는 것은 바로 ‘사랑’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평화를 위한 일종의 코스트이다.

북한에 대한 반대 정서가 있고 북한의 행태가 미울 수 있다. 그러나 한번 뒤돌아 생각하면 그곳 모두가 우리 땅이요, 우리 민족이요 언젠가는 함께 살아야할 동포들이다. 매서운 겨울철. 학교를 마치고 직장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도 따듯한 아랫목이 없다. 전기불도 없고 먹을 꺼리도 없다. 그렇다고 마땅히 입을 옷도 없다. 그 참담함 과 그 처절함을 우리는 가슴 아파 해야한다. 우리가 그들을 품지 못하면 누가 품을 수 있겠는가. 말로만 하는 사랑은 공허한 메아리이고 행하지 아니하는 사랑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우리가 인간인 이상 먹고 사는 문제에 자유로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나 자신도 어쩌면 먹고 살기 위해 이런 저런 글로써 몸부림을 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나 생물학적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불가피한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굶기를 밥 먹듯 한다면 그것은 큰 문제이고 불행이 아닐수 없다. 그렇다면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말해보자. 그것은 다름이 아닌 도움을 주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그것이 정답이다. 목마른 사람에게는 물을, 배고픈 사람에게는 밥을, 추운 사람에게는 옷으로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가 키우는 짐승에게도 배가 고플때면 먹이를 주지 않던가. 하물여 사람이 사람에게 측은지심이 없다면 그 사회와 공동체에는 평화가 오지 않을 수 있다.

 

 

ps 봄입니다. 통일교육문화원은 남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통일을 소명으로 여기고 일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남북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함께 잘 살 수 있는 지혜를 나누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그래서 교육 즉 사람을 가르치고 또 가르치는 사람을 길러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크해주십시오.

  통일교육문화원 평화교육센터 김기환


Writer profile
author image
분단에 대해 내가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하고자 하고
북한과 통일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 그리고 작은 봉사를 공동체와 함께
일구어 나가고자 그저 소박함으로 하루을 일하고자 한다.
2009/03/25 12:47 2009/03/25 12:47
Posted by 김기환

트랙백 주소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