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돌아다니면서 좋은 글 많이 본다.
어떤 사람이 혼자 읽기 아까운 글들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모아둬서 좀 자세히 읽어봤다.
두 눈으로 볼 수 있음이 어찌나 감사한지..
늘상 감사하지 못해서 죄송하고 이렇게 순간이라도 감사게 하셔서 감사하고..


앞을 볼 수 없는 나는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한 가지를 알려 줄 수 있다.
아니, 볼 수 있는 크나큰 선물을 받은 이들에게 한 가지 충고를 할 수 있다.
내일이면 앞을 볼 수 없게 되는 사람처럼 보라.
내일이면 듣지 못하게 되는 사람처럼 들으라.
음악 같은 목소리들을, 새의 지저귐을,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선율을.
내일이면 촉각을 느낄 수 없는 사람처럼 모든 것을 따뜻하게 만지라.....

이때는 애니 설리번이 살아 있을 때였다.
헬렌은 사흘 동안 볼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보고 싶은지 들려줌으로써
하고 싶은 이야기의 알맹이를 전해 주려 했다.

"내가 상상하는 동안 여러분도 함께 상상하기 바란다.
볼 수 있는 날이 앞으로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보겠는가."

헬렌은 첫 번째 날
"친절과 따뜻함과 우정으로써 내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들어 준 사람들을 보고 싶다.
먼저 사랑하는 선생님, 앤 설리번 메이시 선생님의 얼굴을 한참 바라보고 싶다‥."
고 썼다.
그 첫 번째 날에 또한
"아기의 얼굴을 보고 싶다.
살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모르는, 열의에 찬, 깨끗한 아름다움을 보고 싶고,
내 개들의 충성스럽고 믿음직스런 눈동자와 사람들이 읽는 책들을 보고 싶다.
나는 수많은 밤을 책을 읽거나 다른 이가 읽어 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보냈다.
그 책들은 크고 환한 등대가 되어 사람들의 삶과 영혼의 가장 깊은 곳까지 가르쳐 주었다."
고 했다.
그 날 오후에는
"오랫동안 숲을 거닐며 내 눈동자를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물들일 것이다.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 늘 펼쳐져 있는 그 장엄한 아름다움을 모두 눈에 담으려 할 것"
이라고 했다.

두 번째 날에는
"동이 틀 때 일어나서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기적 같은 장관을 볼 것이며
뉴욕의 유명한 박물관들을 돌아다니며 세계의 과거와 현재를 허겁지겁 눈에 넣겠다"
고 했다.
"과학 전시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위대한 예술작품을 손으로 만져 보고,
저녁에는 셰익스피어의 연극이나 영화를 한 편 볼 것"
이다.
볼 수 있는 마지막 세 번째 날에는
"혼자서 도시를 걸으며 바삐 돌아가는 세상을 보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 올랐다가,
5번가 군중 속에 섞여도 보고 공장과 빈민촌 사람들을 찾아가서 상상과 현실을 비교해 보고 싶다"
고 했다.

세 번째 날 해가 저물어 다시 앞을 볼 수 없게 되면, 그녀는
"앞을 볼 수 없다는 게 어떤 것인지 똑똑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찬란한 기억들이 가득 담겨 있으므로 슬프지 않을 것이다.
그 뒤로는 만지는 것마다 어떻게 생긴 것이었는지 아련한 기억을 되살릴 것이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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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3 16:35 2006/02/2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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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6/02/23 20:14
뭉클해지네요..
wrote at 2006/03/02 1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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