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게 살던 집을 떠나게 됐습니다.
벌써 떠나있네요. 4일 밤을 이사한 집에서 잤으니까요.
그냥 옆 동으로 이사하게 된 거예요.
음...
초등.. 국민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A 블럭에 살다가 B 블럭으로 이사갔습니다.
B 블럭에서 이제껏 살다가 C 블럭으로 지난 주 목요일 이사했어요.
블럭으로 이야기한 이유가 정말 블럭이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봉동이 골목 정리가 너무 잘 되어있는 동네라서
(정말 바둑판 모양이예요. ㅇ_ㅇ 그게 당연한 건줄 알았는데 다른 동네 가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ㅎㅎ- 갑자기 동네 자랑.. 원래 서울 변두리라고 놀림받는데.. =_=;) 집에서 집으로 쭉~ 가서 쭉~ 가면 됩니다.

너무 오래살았던 집에서 떠나려니 너무 서운하대요.
목요일에 이사를 했는데 전 그날 출근을 그 집에서 하고 이사한 집으로 퇴근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는 밤이구나~ 생각에, 마지막으로 하는 출근이구나~ 생각에 기분이 어찌나 이상하던지.. 아침 출근길에 집 앞 슈퍼마켓 아저씨에게 인사했어요.
"아저씨, 저희 오늘 이사가요. 다음에 근처 지날 때마다 인사드릴께요." 했더니 아저씨도 서운해하시더라구요.
그 집에서 별별이 다 겪었는데. ^^

평생 처음으로 아파트에 들어가보셨습니다.
저 초등학교 때 지어진 아파트라 5층 짜리에 5단지, 낡고 오래됐는데도 마냥 좋으시대요. 햇빛이 들어온다고...
지금껏 살던 집이 모두 반지하 였거든요. 엄마는 가끔 농담으로 두더쥐 가족이라고 웃으며 말하셨는데 종종 "네가 아픈게 어둡고 햇빛 없는데서 살아서 그래." 하면서 속상해 하셨어요. 이젠 그 소리 안하시겠어서 참 기쁩니다.

새로 이사한 아파트는 좁은 거실도 있어요. ㅇuㅇ 남동생이 24살이나 먹었는데 거실이다~ 하면서 뒹굴더라구요. 여동생은 햇빛이 들어와서 5시부터 잠에서 깬다고 예쁜 커튼을 해야겠다 하고. ㅋㅋ 아빠는 주말에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산에 가자고.. =ㅂ=;; 이사한 집 때문에 많이들 기뻐하고 기분 좋네요.

또 산 밑이라 공기가 아주 좋아요. 산 냄새가 나고 단지 안에 있는 나무도 많이 울창해서 여름인데 별로 더운 것 같지도 않고. 단지 집에 오르는 길이 너무 힘들고 집 안에 모기가 많을 뿐.. ㅜ_ㅠ

몇가지 아쉬운건.. 마을버스 종점일 정도로 교통이 안좋은데.. 그 마을버스가 30분에 한 대있는 차라는 겁니다. ㄱ- 시간도 정해져있지 않아서 운좋으면 만나는 것이고 운 나쁘면 15분 기다리다가 뛰어서 내려갈 수도 있는 것이고. 또 약국과 슈퍼마켓 등등 시장이 멀어서 낭패입니다. 옛날 집은 대문 앞이 슈퍼마켓이었거든요. ㅎㅎ 나쁜 버릇이 든거죠.

이렇게 잠깐 자랑도 하고 불평도 하지만 정말 부러울만하고 배부른 소리입니다. 잠잘 곳 없어 거리에 눕는 사람이 많은 요즘 세상에 이 늦은 때에라도 이사로 기뻐할 수 있고 즐거워할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비워서 하나님이 채워주신 건지 잘 모르겠지만 세상의 어떤 것도 저희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마을버스를 타면 전에 살던 두 집을 다 지나쳐 지금의 집에 도착합니다. 꼬마 때의 향수를 느낄 수 있고 얼마 전에 살았던 기억의 아쉬움을 느낄 수 있죠. 아직은 새 집이 어색하고 비어있는 그 곳이 내 집 같아요. 햇빛만 들면 그 집에서 살텐데~ 하고 얘기도 합니다. ^^ 엄마는 싫다고 하시지만. 지금 집에 오래도록 날을 묻으면 이 곳이 내 집 같겠죠. 시집가기 전까지.. 엄마랑 아빠가 햇빛을 보면서 거실 있는 집에 살 수 있게 되셔서 참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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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0 09:34 2007/07/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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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7/07/10 09:54
좋은 곳으로 이사하셨네요~ 슈퍼가 멀어졌어도 금방 적응하시겠죠... ^^;;
집들이는 안 하시나요? _
wrote at 2007/07/10 19:07
적응해야죠. ^^ 다리도 튼튼해지고 폐도 튼튼해지고 피부도 튼튼해지고.. -_-;;
집들이 할꺼예요. 이제 짐 좀 정리하고 바닥이 깨끗하게 보이면 하려구요.
이사하고 며칠이 지났어도 짐이 여기저기 쌓여있어요. ㅎㅎ
wrote at 2007/07/10 23:19
하핫. 저도 이번 주말에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목동쪽으로..
지금은 지하철역 바로 앞인데 이사를 가게 되는 곳은 15분~20분은 걸어야 지하철역이 나온다더군요.
더운 여름에 땀 좀 빼게 되었습니다. -_-;;;
이사하기 귀찮아요.. ㅠㅠ
wrote at 2007/07/11 17:05
큰일하시네요. 그 날 비가 안왔으면 좋겠는데.
교통이 편리했던 지역에서 그렇지 않은 곳으로 이사하는게 참 불편한 일이네요.
적응하는게 인간이라는데 시간이 좀 걸릴듯 해요. ㅎㅎ
이사!! 힘내세요. >u< ㅋ 먼저 해버린 사람의 말이예요.
wrote at 2007/07/11 00:55
이사하셨군요. ^^
전 이사를 꽤 많이다녀서...
이사하는것도 스트레스입니다. -_-;

벌써부터 졸업하고나면 방 옮길게 걱정돼요..-ㅁ-
wrote at 2007/07/11 17:07
이사도 많이 하면 스킬이 쌓이나요? 왠지 드림투유님에게는 남에게 없는 숙련된 솜씨가 있을 것 같아요. =_=
이사 스트레스라니.. 생각해보니까 자취하시는 분들은 정말 스트레스 받을만하네요.
졸업하려면 좀 남았잖아요. ^^ 벌써 걱정하지 말센.(설마 날짜가 코 앞인지..)
wrote at 2007/07/12 17:32
이제 인터넷도 개통하고 금새 적응이 되었나욘 ++
새로산 아이비는 새맘으로 집에다 들여놓고 싶었던거 아냐?ㅎㅎ
나도 몇년전에 이사에 대한 징글맞은 기억이 있다는..흑..
떠난다는것과 새로움에 대한 기대가 반반이긴 하지만, 어쨌든 금새 적응한다눈..ㅋ
이케 멋진 일기장이 따로 있었다뉘...>>ㅑ~
wrote at 2007/07/12 22:28
몇 시에 퇴근했어? 일찍 갔어? 1조 고생하는구나. ㅎㅎ
집은 아직 정리가 안돼서 화분 놓을 분위기가 아냐.
이사는 했는데 거실 빼고는 집이라는 느낌이 안드는.. ^^;
어서 어색함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음.. 어색함 보다는 서운함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내 일기장 멋지지? ㅋㅋ 지는.. 눼이버 있으면서. ^++^
wrote at 2007/07/13 00:21
좋은곳으로 이사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닷!!
제 본가도 제가 자취할때 이사해버렸는데 이사한후의 집은 낯설어요. 지금도 낯설고 우리집 같지 않더군요. ㅜ_ㅠ 이제는 자취방이 더 익숙합니다. 고향집을 잃어버린거 같아 서운해요. 엄마가 이거보면 지x한다고 하시겠지만 (낄낄)
wrote at 2007/07/13 11:49
저희 엄마도 제가 이전에 살던 집에 좋다고 하면 너혼자 그 집에 가서 살어라! 하면서.. 눈을 흘기신다는.. 어머님들은 집이 생활터 및 직작생활터(핫.. 이렇게 말해도 되나.)라 좋은 주거환경이 참 중요한 일 같아요.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가끔 옛날 집 근처를 서성서성.. 그러다 아는 사람 만나면 어찌나 뻘쭘할지. ㅎㅎ
이미경 
wrote at 2007/07/13 01:17
이제..옛집에 가면 은혜는 없겠구나.은혜만큼은 아니지만...그집에 놀러도 가고...한국 갔을 때 그 집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그랬었는데...한국에 가도 그 집은 찾아낼 수 있는데...

햇볕이 많이 드는 집에서 햇볕도 많이 쏘이고...산 공기도 많이 마시고.부모님이랑 산에도 가고 그래.부모님께도 좋고 너한테도 좋을거야.나중에 한국 가면 그 집에서도 재워줘.^^

새 집에서 은혜 가족 모두 건강하게 그리고 부~자 되세요.진짜 부도 좋고...마음의 부도 좋고.
보고싶다!!
wrote at 2007/07/13 11:51
그러게. 그 집엔 많은 추억이 있구나. 미경이도 많이 다녀가고..
햇볕이 반가운건지. 요즘 새벽 5시에 저절로 눈이 떠져. 다시 잠들긴 하지만 그래도 수면에 방해가 되지. ㅎㅎ 그리고 불을 안켜도 생활이 된다. 그게 너무 어색해. 자혜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얘가 또 불을 안끄고 갔구나!!' 이랬는데 그게 햇빛이었어. ^^;
한국에 어서 왔으면 좋겠다. 우리집 자랑하게. ㅎㅎ

아참!! 미경아. 싸이메일로 메일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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