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쯤 지난 팔레스타인 땅에 이런 탑이 설지 모르겠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7월 어느 날 현철이와 회사 옆 서소문 공원에 소풍 갔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20여분 카메라를 가지고 출사라며 룰루랄라 나갔는데
현철이의 카메라로 담은 순교자 위령탑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공원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에 조금 무섭기까지 한 이 탑은 잠깐 나를 숙연하게 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20여명의 한국인들이 피랍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들은 분당샘물교회에서 단기선교 간 청년들이라고 하지요.
..며칠 전 친구가 일본으로 단기선교를 떠났습니다.
전 그 친구가 정말 부러웠습니다.
넌 좋겠다. 하나님과 더 친밀한 시간 보낼 수 있겠구나.
아마 분당샘물교회의 다른 청년들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그들을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며칠 전부터 애통하는 마음을 알게하셨습니다.
어제는 자꾸 그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수련회를 위한 기도모임이었는데 수련회를 위해 기도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세하게 기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어떠한 상황인지, 얼마나 두려울지,
얼마나 절망적이고 공포에 휩싸여있을지..
죽음 앞에 여호와만 바라봤던 다윗이나 다니엘 같은 사람 있을까.
의료봉사, 단기선교라고 떠났지만 의연하게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 있을까.
정말 있을까... 억지로.. 두렵지만 순종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인터넷에선 정말 상처가 많이 남는 포스팅과 댓글이 오갑니다.
그들을 그 곳에서 순교하게 해달라.
정부가 가만히 있어도 하나님이 알아서 해주실 것이다..
정부가 불쌍하다. 정부는 편하게 있어도 된다.
순식간에 기독교가 이 사건의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럴 정도로 우리가 미움받고 있구나.
기독교인 스무명의 목숨은 참 보잘것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마술처럼 행하시는 분이 아니신데
사람들은 많이 오해하고 있나봅니다.
피조물들이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여져 그분이 알아서 해주실 것인데.
그렇지만 두렵습니다.
하나님은 일하시는 분이시지만 어떠한 결과로 일하실지 몰라서 두렵습니다.
결과가 어떠하든 그건 하나님의 행하심이고 그건 나의 주권이 아니기 때문에.
그저 모든 걸 내려놓고 기도할 뿐입니다.
그리고 많이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사회에 비춰진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얼마나 더럽고 추하였던지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우린 미움받는 존재이고 그래야 마땅한 존재이지만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음과 부도덕함, 범죄함, 거짓됨, 아집, 교만함, 자존심, 가식됨...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우리의 죄들.
정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정말 미안합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에서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도록 빌어주세요.
그저 사람 목숨이 귀하다는 이유로, 같은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