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소유로 인정하기 까지 계산대를 거쳐야합니다.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떼려면 아이를 설득해 그 손에서 장난감을 떼내야 하는데
그 작업은 아이가 가져가는 사람을 신뢰할 때에만 가능하지요.
아이야. 이건 계산을 하면 완전히 네 것이 될 수 있어. 손에서 잠깐 내려놓으렴.
아.. 아빠가 잠깐 가져갔다가 나에게 다시 돌려줄꺼야.
책에 기록되었던 저자와 그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너무 적절한 예가 아닐까요.
(그 이야기를 그대로 적은 건 아니예요. 지금 기억나는 대로 비슷하게 기록했을 뿐입니다.)
아이는 계산대 앞에서 "완전히 내 소유가 된다"라는 의미를 알아도 몰라도
집으로 돌아가선 언제나 그 장난감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내려놓기 까진 많은 두려움과 갈등이 있겠지요.
정말 내 것으로 다시 돌아올까? 아빠의 말이 거짓이면 어떡하지.
전 수많은 내려놓을 것들이 있습니다. 다행히 책을 쓰신 분처럼 큰 학위와 명예는 없지만요.
외적으로 보이는, 세상이 판단하는 크기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마음에 움켜쥐고 있는 많은 욕심들, 주장하고 있는 내 것이 아닌 소유권들을 무수히 갖고 있습니다.
주시는 분의 눈엔 얼마나 유치하고 이기적이고 안타까울까요.
그것들을 놓으면 완전한 네 것을 너에게 줄텐데.. 하며 말이예요.
또 누구에게 보잘 것 없는 것이 다른 누구에겐 아주 큰 욕심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 사람은 저걸 왜 저렇게 꼭 쥐고 있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시는 분의 눈엔 모든 쥐고있는 것들이 전부 보잘 것 없을 텐데요.
그것들을 놓으면 그것보다 더 좋을 것을 너에게 줄것을.. 하며 말이예요.
전 아주 사소한 것들 부터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손가락에 낀 반지도 못빼고 어떻게 가슴에 꼭 안은 걸 내려놓을 수 있겠습니까.
qt를 할 매일매일의 시간, 점심 식사 후 남는 회사에서의 시간, 주일 예배를 기쁘게, 온전히 드리기 위한 토요일..
제가 우선 내려놓아야할 것은 시간이네요.
어쩌면.. 시간이 아주 사소한 것들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단지 사소한 것이라고 기록한 것은 짧은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그 다음은 사람이 될 것 같아요.
-이용규:규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