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하고 처음으로 제 직업을 이야기하는 것 같네요.
그러고보니 비밀도 아닌데 왜 이걸 꽁꽁 감춰두었는지.. -ㅅ-;

저는 웹 QAer 입니다.
(...개발자 잡아먹는 사람들이라고도 합니다.;)
Quality Assurance. (또는 Control.)
웹서비스 품질관리라고 쉽게 말하면 웹 서비스가 기획/개발되어 만들어지고 오픈 전 저희가 테스트합니다.
오픈 가능에 미달되면 다시 돌려보내고 수정되어 돌아오면 다시 테스트하고..
서비스를 완성시키는 일을 하다보니 성취감도 느끼고 은밀한 베타 테스터로의 말못할 뿌듯함도 있습니다.
그치만 일의 특성이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그 부분을 기획자나 개발자에게 전달해야하다보니
성격이 점점 모나지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과 말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특히 작년 가을쯤부터 바뀐 프로세스가 모난 곡선을 정점으로 이끈 것 같습니다.
(황폐해진 내 마음과 피부, 살림, 블로그 어쩔꺼임.. ㅠ)
장점만 찾아 칭찬하기만도 바쁠 것 같은데 지적받아야할 부분을 눈에 불을켜고 찾으니...
수정해서 좋은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것은 기쁜일지만 저에겐 별로 좋은 직업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커뮤니케이션이 제일 어렵습니다.
1차 QA에서 꼭 오픈되어야하는 분들, 1차에서 오픈되면 좋지만 2차까지 생각하신 분들.
기획자들은 거의 두 분류인데 제발 오픈 날짜 정해놓고 촉박하게 QA 일정 잡지 않으셨으면.. ㅠ
암튼. 보드에 오류로 리포팅하고 기획자와 댓글로 이야기하다보면 서로 감정상하는 일이 많습니다.
오류다. 아니다. 수정해야한다. 수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이야기들로 치열하게 공방하는 것이지요.
가끔은 울기도 합니다.
기획자와 테스터 사이의 QM이 공정하지 않거나 크리티컬한 오류를 껴안고 오픈하겠다고 할 때는.
팀장님은 감정섞지 말고 일하라하는데 자기도 맨날 일하면서 키보드 두드리고 비벼댑니다.
미;낭헛가ㅣㅁ아러ㅗ미;ㅏㄴㅇ렇 <-요런거 있잖아요.
어려운 말을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타 팀 버그때문에 점수가 깎여서 억울하다 하시는데 뭐라고 말을 해야하는지.
오류아니라고 전화로 설명하다가 수화기 집어던지고 대화창으로 다시 말꺼내는데 뭐라고 해야하는지.
2차에서 끝날 줄 알았는데 3차를 해야할 상황 설명을 무슨 말로 시작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맘 안상하게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타인이 만든 것에 대해 평가하고 기준미달인 결과를 전달해주는건 정말 어렵습니다.
아무리 객관적 평가라지만요.

세상의 모든 프로그래머... 개발자님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ㅠㅠㅠㅠ
저는 진짜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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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3 12:07 2009/06/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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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09/06/13 15:59
어려운 일 하시는군요 ^^;;;
wrote at 2009/06/16 14:12
사람들이 모두 어려운 일 하며 살고있는데 저만 징징대는 것 같아서 좀 민망하긴 하지만
가끔 이렇게 울며 토로할 곳이 있으니.. 마치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의 갈대밭 같네요.
그라드님도 어려운 일 하시겠지요? ^ㅁ^;
wrote at 2009/06/13 20:46
말의 전달이란 저도 요즘들어 매우 어렵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온갖 오해와 추측 난무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될지 곰곰히 생각하고 있음...
내가 왜 이런 구렁텅이에 발을 들려가지고 orz;;;
wrote at 2009/06/16 14:15
-ㅂ-;; 도대체 어떤 구렁텅이에 빠지셨길래 온갖 오해와 추측 난무가....;;
잘 빠져나오시길 바래요. 말 한마디로 천냥빚 갚는다는게 뭔지 이 일하면서 뼈져리게 느꼈삼.
통큰아이님은 젊고 앞날도 창창하고 머리도 청춘이고 지혜로우니까(..무슨 상관일까.. 저에게 없는 것들을 나열하는 것 같네요. -ㅅ-;)
마른 땅으로 잘 나오실 수 있을꺼예요. 화이링!
wrote at 2009/06/13 22:18
크게 한건 터져봐야되요...

우리쪽은 이번에 다른 파트쪽에서 검증한건이 오픈했는데 장애급이라...

갑측 상무님 특별 지시사항으로 고객입장에서 조금이라도 문제 있으면 다른 서비스 문제라도 무조건 Fail 시키라는 특명이 내려왔다네요...

제 스타일데로 된듯?? ㅎㅎ
wrote at 2009/06/16 14:17
ㅎㄷㄷ;; 그런 무서운말..;;;
얼마 전 비슷한 일이 있었다가 다 뒤집는 바람에 고생 좀 했습니다. 보고서 다시 제출하고. =ㅅ=;
상무님 포스가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크게 한건이란건 결국 그쪽도 우리쪽도 어렵게 되는 문제라 생각만해도 눈물난다요. 훈남성민님. ㅋ
wrote at 2009/06/15 17:47
전 개발자입니다. 저희 회사도 QAer라고 하신 그런 일들 하시는 분들이 있죠. 저흰 SQE, QC 이런식으로 구분합니다.
문제점 올라온거 보고 속으로 욕도 많이 하고 직접 대화하기 귀찮아서 대충 얼버무리고 넘겨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반성해야겠습니다. ㅎㅎ
wrote at 2009/06/16 14:23
제이에스님. 개발자셨군요. 사랑합니다. =3=)♥;
저희도 저희끼리의 애칭이 QAer지 QC 라고 불려요. ㅎㅎ
욕먹을 짓 많이 하져. 욕먹는 직업인걸요. 그래서 이 직업이 싫어요. 아흑... ㅠㅠ OTL
앞으로도 저 미워하지 마세여.. 넹?
wrote at 2009/06/17 08:20
그레이스님은 마음이 여리시군요..후후.
갑의 입장이시니 냉정하게 을을 갈구는겁니다. 결과물이 나올때까지!-_-!
켜켜. 저도 을의 개발자지만..갑이라면 갈굴거 같습니다. 어차피 개발은 을이 하는 것이고..아하하하!!
wrote at 2009/06/22 09:28
엘윙님도 개발자.. 후후..
제이에스님은 개발자인거 몰랐는데 사실 이 글 쓰면서 엘윙님 생각 많이 했어영. ㅋ;;
저 맘 속으론 고민해도 갈구긴 해요. 말을 못해서 그렇지 저 때매 갈굼당하는 분들 좀 있을 것 같아서 지송합니다. -,-;
wrote at 2009/06/18 11:34
흠...아마 6월말쯤 엄청난 대박 폭풍이 몰아칠듯...

여기 고객사 사장이 개념없는 짓을....엄청난 대형 프로젝트건인데 오픈일자를 긴급하게 못박아버렸네요...우리야 검증일정만 소화하면 되지만

아마 개발자들 죽어날듯...대박 장애가 발생할 예정임....아...이거 퍼트릴수도없고 캐난감...

무슨 돈하고 관련된거면 재촉해도 되지만 그런것도 아닌데 재촉하는게...ㅠㅠ 캐안습상황...다음주 주말 반납 비상대기;;;
wrote at 2009/06/22 09:29
=_=;; 넘 독하게 하지 마셍.
도대체 무슨 QA를 하길래.. ㅎㄷㄷ;;;
wrote at 2009/06/22 09:40
지금 상황으로는 독하게 하고 말고도 없어유...걍 안됨..;;;; 일단 기본기능은 되야 독하게 하는데 이건 뭐...
그냥 개발사만 죽어날듯...
wrote at 2009/06/24 10:05
얼씨구~ 일정연기 ㅋㅋㅋㅋㅋ
사장 지시사항이었으나 뭐 개발쪽에서 안되니까 답이없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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